김경아 작가와의 만남.
르페닉스 서점은 아래 위 두개의 층을 사용하는 아시아 전문서점입니다.
코너별로 한국,중국 일본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국 코너에는 한국어 교본을 비롯한 소설과 만화는 물론 오세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영화 CD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신간, 불어판 ‘심청가’는 포스터와 함께 가장 눈에 잘띄는 곳에 정성스레 배치 있었습니다.
오늘은 ‘심청가’ 저자와의 만남.
자연스레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클레망스 한국팀장의 인삿말로 저자와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서점에서의 서스럼 없는 만남과 토론.
이런거 너무 좋습니다.
봄내쌤의 ’추월만정‘을 듣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은 까닥하면 날을 새어버릴 기세였습니다.
이어서 에르베 페조디의 ’추월만정‘의 불어 낭송.
프랑스어의 독특한 운율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에르베 페조디에 vs 김경아의 판소리 배틀
갑자기 에르베 선생과 봄내쌤이 ’심청가 눈뜨는 대목‘으로 판소리 배틀이 붙었습니다.
극작가이고 연극 배우이기도한 에르베 선생의 아니리조의 소리는 표정 하나 하나가 일품이었고, ’번쩍‘ 하면서 부채를 쫘악 펼치는 대목에서는 깜짝 놀라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 했습니다.
이어지는 봄내쌤의 소리.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라이브로 들어야 제 맛이고, 특히 판소리는 앰프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가까이서 들어야 제대로 입니다.
이 배틀의 승부가 아떻게 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에르베 선생은 "한국에 김세종제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에르베제가 있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마침 오늘은 봄내쌤 생일.
한유미 선생과 서점에서 정성스레 케익과 꽃다발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애정 듬뿍 생일축하 노래.
뒷풀이에서 모두 함께 케익을 나누었습니다.
판소리 사설은 그 자체로 위대한 문학 작품입니다.
어떤 천재 작가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수백년을 거쳐 민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 오면서 갈고 다듬어져 온, 그야말로 인류의 문화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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