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명창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공연

2023.11.02 - 판소리 심청가 불어판 출간기념 컨퍼런스

추임새 2023. 11. 6. 16:54
며루치보끄마리앙뜨와네뜨아몰랑...
같은 것 밖에 모르는데 프랑스 말이 다 들리는 이상한 행사.
주최 : 프랑스 한국 문화원
주관 : K- Vox, 사)우리 소리
후원 : 한국문학번역원
‘판소리 심청가 불어판 출간기념 컨퍼런스‘
하필이면 하루종일 매서운 비 바람이 몰아쳤지만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시작도 전에 북적북적.
문화원장님의 인사말과, 봄내 쌤 편저의 ‘심청가‘ ’춘향가‘ 두 책의 문화원 전달과 곧바로 이어지는 컨퍼런스.
K-BOX 한유미 - 에르베 페조디에 두 분이 영상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해학을 곁들여 방대한 내용의 발제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심청 설화에서부터 판소리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혹시 헬칸도 발성법이라고 들어나 보셨는지요?

벨칸토가 서양의 발성법이라면 판소리는 지옥같은 훈련이 뒤따르는 ‘헬칸토’ 발성이라는 겁니다.
어쩌면 이렇게 찰진 비유를!
발제 도중에 에르베 페조디 선생이 부채를 들고 나와서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불어로 불러 제끼는데 결국 자지러지고 말았습니다. ‘번쩍’ 아래 동영상을 감상하시면서 심청가 어떤 대목인지 한번 맞추어 보세요.
신기하게도 다 들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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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장보영 고수님의 북에 실은 봄내쌤의 ‘추월만정’

가장 궁금했던 것은 프랑스 청중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세상에나.
숨죽인 채 귀 기울여 빠져 들다가도 어느새 ‘잘한다‘ ‘얼시구’
추임새가 터져 나오는데,
귀명창이 따로 없습디다.
세상에, 빠리지엥들의 추임새라니!
이어져 오가는 진지한 질의와 응답.
‘판소리는 가슴에서 가슴으로 통하는 것이아닐까요?’
행사가 끝나고 사인회.
참가 청중들 모두 길게 줄을 서는 바람에 행사가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봄내 쌤, 저녁도 못 드셨는데..ㅠㅠ
눈물이 날 뻔한 저녁이었습니다.
지구 반대 편 낯선 나라, 프랑스에서 20년 세월을 판소리 하나를 붙들고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알아주고 즐기는 프랑스 귀명창님들.
모두 모두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