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연
청중이 프랑스 사람들인 만큼, 무대 위에는 사설이 불어 자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유미선생은 이 자막을 일러 청중을 부추기고 이끄는 두번째 고수라고 했습니다.
과연 공연내내 청중들은 소리꾼과 가쁜 호흡을 함께 했습니다.
예약보다 사람이 더 많이 와서
접이식 의자를 깔고 자리를 정리하느라 좀 지체되었지만,
드디어 에르베 페조디에 선생의 사회로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별꼴을 다 보았습니다.
여기저기 터지는 추임새는 그렇다치고, 대놓고 낄낄대고, 남이야 보든말든 소리내 흐느끼고 눈물을 훔치는 바람에 장보영 고수의 북은 어느때 보다 힘차게 내달았습니다.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울다가 웃는 사람, 웃다가 우는 사람, 낄낄대다 우는 사람, 울다가 낄낄대는 사람..
과연 일청중 이고수 삼명창이어었습니다.
김경아가 결국 김경아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추월만정에서 시작해서 만좌맹인이 다 눈을 뜨고 만세도 부르고 공연은 끝났는데도 사람들은 갈줄을 모르고 계속 박수를 쳐댔습니다.
소리꾼과 고수가 퇴장을 했다가 다시 나와 인사를 하기를 몇 번.
봄내 쌤은 결국 청중들에게 큰절을 올리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커튼 콜, 난생 차음 봅니다.
마침내 공연은 끝났지만 로비는 오래도록 웅성 웅성 시끄러웠고, 봄내쌤의 등장 으로 로비는 다시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이 분위기 이대로 한국에 가져 가고 싶습니다.
도대체 그 동안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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