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구 作 '황해2'

서해를 화두로 제2회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평화의 바다-물 위의 경계'展이 25일 개막해 11월 25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평화미술프로젝트가 인천에서 평화 담론을 이끌어냈다면, 올해 두 번째 프로젝트는 그 담론의 당위성들을 고찰해보는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김선두, 노순택, 박충의, 이수영, 이종구, 정정엽, 홍지윤 등 시각예술분야 60인이 10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5~6월 네 차례에 걸쳐 지역 작가와 아트플랫폼 입주작가 등의 인천·서해5도 답사를 진행했다.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일대와 인천상륙작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인천항 주변, 구한말부터 외국세력의 이동 루트였던 강화도, 실향민들의 삶의 터전인 교동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의 현장인 연평도와 백령도까지 85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토론을 했다.

예술가들은 답사를 통해 얻은 평화에 대한 사유와 아름다운 섬 풍경으로부터 받은 감흥을 기반으로 '평화' '바다'를 주제로 창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시민과 그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 이수영 作 '연평도 해병대와 물귀신'(퍼포먼스 사진)

전시내용은 긴 답사 과정만큼이나 풍성하고 다채롭다. 연평도와 백령도 현지에서 이뤄진 퍼포먼스 작업을 비롯해 남북한 대치 상황에 대해 회화, 조각, 영상 등으로 표현됐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10·4선언 5주년 기념전시가 오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한·중·일 작가 12명이 '황해'의 생태계를 주제로 황해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들로 전시회를 구성했다.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2회째를 맞는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는 평화를 염원하는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인천의 대표 예술 프로젝트로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오후 5시에 열릴 전시 개막 행사는 소리꾼 김경아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평화'에 대한 가치를 잊고 지내는 우리 모두의 개안(開眼)을 바라는 공연이다. (032)760-1003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