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명창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언론보도

기호일보, 월요일에 만난 문화인, 김경아명창

추임새 2016. 10. 10. 12:22

기호일보, 월요일에 만난 문화인

 

"‘국악 불모지’ 인천 아니죠~ 제대로 즐기는 이 많답니다"

김경아 명창

 

 

인천에서 찾아보기 드문 최고 수준의 판소리 공연이 11월 1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보성소리의 박계향 선생과 인간문화재 신영희 선생 등 당대 최고의 대명창과 대를 이어가는 이수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청어람(靑於藍)’이란 제목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을 펼친다. 영화 ‘귀향’의 감독으로 유명해진 조정래 씨가 사회와 고수를 맡는다.

이번 대공연의 인천 개최에는 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장인 명창 김경아(42)의 역할이 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그는 이번 마당에서 춘향가의 주요 대목만을 간추린 눈대목 공연을 선보인다.

사실 그는 최근 시간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공연 준비와 함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연일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6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4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거든요. 스승께 바치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한 고(故) 성우향 명창에게 사사한 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경연대회에서 세 차례 2등, 네 번째 도전에서 1등 대상을 받았다.

"하하. 3전 4기라고 많이 노력했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국악계에서는 8∼9번의 도전 끝에 대상을 받는 분도 있어요. 경연대회에서의 대상은 소리꾼에겐 한마디로 말하면 숙제인데, 숙제를 끝내 후련했죠."

지난 7일 국악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중 "인천에서 국악하기 힘드시죠?"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인천은 국악 불모지라는 추측 때문이다.

"‘아니요’라고 답했어요. 오히려 좋은 국악 공연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경우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또 식견을 갖춰 판소리를 제대로 향유하는 사람인 ‘귀명창’도 꽤 된다고 답했어요. 사실이거든요."

우연한 기회에 판소리 강의에 왔다 26살에 인천에 눌러앉은 그가 판소리 보존에 힘써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결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 교습뿐만 아니라 올해 2월부터는 대중 강습도 시작했어요. 문턱을 낮춰 후학 양성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요."

오직 득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소리꾼인 그의 고민과 바람은 뭘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재정적 문제로 힘들었거든요. 기업·지자체 등의 지원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어요. 또 여름이면 산으로 올라가 혼자서 수행하는 공부(독공)를 하고 있는데, 과거 명창들이 절이나 동굴에 살면서 종일 혼자서 소리 공부를 하는 백일공부를 해 봤으면 좋겠어요. 아무런 고민(수입) 없이 백일 동안 공부에만 매달리기가 힘든 사회잖아요."

판소리 다섯마당 ‘청어람’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입장료 2만 원. 문의:☎032-209-9921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