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제 삼신산(三神山)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 삼영주(三瀛洲) 죽장(竹杖) 집고
풍월(風月) 실어 봉래산(蓬萊山)을 구경(求景)갈 제
경포동령(京捕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求景)하고
청간정(淸幹亭) 낙산사(樂山寺)와 총석정(叢石亭)을 구경(求景)하고
단발령(斷髮令)을 얼른 넘어 봉래산(蓬萊山)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위에 솟아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銀河水)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려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分明)하구나.
때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春光) 춘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蓬萊山) 좋은 경치(景致) 지척(咫尺)에 두고 못 본 지가 몇 날인가...
다행이 오늘날에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제 이곳을 당도하니
어화, 세상(世上) 버님네야 ,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뉘 없을고,
서산(西山)에 걸린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매고
통령(通靈)에 걸린달은 계수(桂樹)야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 가자 어이하면 잘 놀 손가?
젊어 청춘(靑春)에 일 많이 하고 늙어 지면서 놀아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