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명창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사철가 3

단가 -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 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 만은 세상사 쓸쓸 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 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 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 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 말 들어 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