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명창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판소리의 이해/단가

단가 - 백발가

추임새 2014. 6. 10. 16:24

백발이 섧고 섧다
백발이 섧고 섧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다
우산(牛山)에 지는 해는
제경공(齊景公)의 눈물이로구나
분수(汾水)의 추풍곡(秋風曲)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장하도다
백이 숙제 수양산 깊은 곳에
채미(采薇)하다가 아사(餓死)를 한들
초로 같은 우리 인생들은
이를 어이 알겠느냐
야야 친구들아
승지강산 구경가자
금강산 들어가니
저청이 경산이요
곳곳마다 경개로구나
계산파무(稽山罷霧) 울차아(鬱嵯峨)
산은 층층 높아 있고
경수무풍(鏡水無風) 야자파(也自波)
물은 술렁 깊었네
그 산을 들어가니
조그마한 암자 하나 있는데
여러 중들이 모여들어
재맞이 하느라고
어떤 중은 남관(藍冠) 쓰고
어떤 중은 법관(法冠) 쓰고
또 어떤 중 다리 몽둥 큰 북채를
양손에다가 쥐고
북을 두리 둥둥
목탁 따그락 뚝딱
죽비는 좌르르르 칠 적에
탁자 위에 늙은 노승 하나
가사(袈裟) 착복(着服)을 어스러지게 매고
구부 구부 예불을 하니
연산모종(煙山暮鐘)이라 하는 데로구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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