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명창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판소리의 이해/단가

편시춘(片時春)

추임새 2014. 6. 10. 16:09

세상사 이렇구나
군불견(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창가소부(娼家小婦)야 말을 들어
대장부 평생 사업 연년히 넘어가니
동류수(東流水) 굽이 굽이
물결은 바삐 바삐
백천(百川)은 동도해(東到海)라
하시(何時)에 부서귀(復西歸)라
우산(牛山)에 지는 해는
제경공(齊景公)의 눈물이라
분수(汾水) 추풍곡(秋風曲)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聲聲啼血)을 자랑마라
기천년(幾千年) 미귀혼(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은
천고상심(千古傷心)은 우리 인생으로
봄이 돌아오면 수심이라
낙양성도 낙화(落花) 소식
공자 왕손이 처량하고
청춘몽은 겨우 깨워 놓으니
백발 설움이 더욱 깊어간다
원한 근심 은안백마(銀鞍白馬)
당시 행락이 내건만은
장안청루(長安靑樓) 소년들은 저 혼자만 자랑한다
창강(滄江)에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실고
범범중류(泛泛中流) 떠나갈 적
백구(白鷗) 비거비래(飛去飛來) 뿐이로구나
퉁소 소리가 오호하니
소자천 적벽인가
어데서 비파 곡조
인불견(人不見) 수봉청(數峯靑)하니
소상고적(瀟湘古蹟)이 방불(彷佛)하구나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하니
창강은 배공(排空)이라
잔나비 우는 소리에
만인상사 잠을 깨니
저 건너 성낸 여수 절강 일시가 분명하고
은은한 옛 사당아
한산사호 횡적인가
일호주(一壺酒) 술이 다 진(盡)토록
만고사(萬古事)가 암암(暗暗)하네
유영이 기주(嗜酒)한데
분상토(墳上土) 술이 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 충효 밖에는 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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